책소개
“산신령님 부채라고도 하고 청동 거울이라고도 하는 그런 물건이 실제로 있을까?”
“우리는 부모님을 믿을 수가 없었다. 우리도 그렇게 꼰대가 되어가겠지!”
지민, 주울, 중환, 수종, 교상, 다섯 아이의 부모가 열네 살 때였다. 동네 일곱 명의 아이들이 뒷산 숲을 홀라당 태워버렸다. 큰 벌을 받을 처지였는데, 마을 어른들의 배려로 불을 낸 아이들은 숲을 복원시키기로 하고 구제된다. 일곱 명의 아이가 있는 가정은 구역을 배분하고, 나무를 심어 물을 길러 나르고 지극적성으로 숲을 가꾸어 복원시킨다.
그때 불을 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 자녀들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그런데 정성으로 가꾼 울창한 숲 주변에 전원주택이 들어서고 부동산 투기의 열풍이 몰아친다. 이제 고등학생인 다섯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기도 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숲에 데리고 다니며 나무와 자연에 대해 가르쳐줬던 거인과 같은 선생님이 있었다. 선생님은 돌아가시면서 숲에 자신의 무덤을 만들어달라고 유언을 남긴다. 외지인들의 반대부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난제들이 불거지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지혜와 마음을 모아 숲을 지키려고 한다. 산신령님과 같은 존재의 도움으로 자신들 부모님의 젊은 시절인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어른 세대의 민낯을 보게 되고…… 그들을 도와주는 산신령의 증표는 과연 누가 갖고 있는 것일까?
저자소개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는 참 부자였다. 나만의 옹달샘을 가지고 있었고, 나만의 나무도 가지고 있었고, 나만의 비밀동굴도 가지고 있었고, 나만의 보물창고도 가지고 있었으며 늘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특히 동물들을 좋아해서 어렸을 때 본 늑대랑 여우를 잊지 못하고 있으며, 한 번은 호랑이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길을 잃어 큰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함평에서 본 수많은 들풀과 들꽃, 동물들의 삶과 생명의 힘을 문학에 담고 있다. 199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꾼이 되었고,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로 제24회 어린이도서상을 받았다. 이야기책으로 『통통이는 똥도 예뻐』, 『비밀에 싸인 아이』, 『싸움소』, 『겁쟁이』, 『푸른 난쟁이와 수박머리 아저씨』,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들이 있다. 그 밖에 텃밭을 가꾸고 닭을 키우며 늘 자연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그림책과 생태 동화를 썼다. 청소년을 위한 소설로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성인식』,『하늘을 달린다』,『사랑니』,『난 할 거다』, 『14살의 자전거』, 『애벌레를 위하여』,『발차기』,『마녀를 꿈꾸다』,『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등이 있다. 지금은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동화부터 소설까지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홈페이지 새알감자(www.gamja3.com)에 들어가면 작가의 일상과 더불어 다양한 생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목차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비밀 아지트에 남아 있는 의자 하나
산신령님 부채라고도 하고 청동 거울이라고도 하는 그런 물건이 실제로 있을까?
죽을 때가 되지 않아서 죽는 것은 이렇게 슬픈 거야
선생님 같기도 하고 산신령 같기도 한 장군의 초상화
엄마에 대한 딸의 예의
신이 있어야 인간들에게 희망이 생기는 법이다
우리는 왜 분노하지 않고 이해하려고만 할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산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약속
삼성 이건희도 재산을 사회에 물려주지 않는다
엄마 아빠처럼 비겁한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더 이상 거인의 꿈을 꿀 수 없는 것일까?
작은 나무는 몇 년 안에 인간들보다 더 웅숭깊은 생명체로 변해간다
우리도 그렇게 꼰대가 되어가겠지!
우리는 부모님을 믿을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의 눈빛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채송화는 일 년도 살지 못하지만 영원하다
『숲은 그렇게 대답했다』 창작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