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62 : 아파트, 최선의 주거 양식일까?
우리는 왜 다들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할까?
아파트란 한국사회에 대체 어떤 의미일까?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아파트와 공동주택의 역사. 그리고 주택을 둘러싼 인류의 경제와 사회, 문화의 맥을 짚는다!
이 책을 출간한 주된 이유는 아파트라고 하는 ‘표준적인’ 주거 양식이라는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과 같은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혹은 어떻게 사람들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를 되짚어 보기 위해서입니다. 얼마 전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의하면, 2018년 상반기, 전국 땅값이 평균 2.05% 올랐습니다.
지난 10년간 최대입니다. 더욱이 서울의 아파트 값은 무려 8.6%가 상승했습니다. 서울 내의 자치구 중에서는 13% 이상 오른 곳도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땅값 걱정에, 집값 걱정을 하지만 부동산 가격은 나날이 치솟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파트가 주거 공간이라기보다는 그저 투자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한 사람이 수십 채나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랑스의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조는 한국의 아파트를 둘러싼 사회적인 시선을 두고,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아파트는 우리나라에서 부의 기준, 삶의 표준적인 양식, 내 집 마련의 꿈과 같은 다양한 욕망의 대상이 되고, 그 욕망을 둘러싸고 여러 이익 관계자들이 소용돌이 치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분명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싶은 집’이긴 하지만, 정말로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는지 물어보면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도리어 아파트를 인간미 없는 회색 상자라고 표현하면서,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거니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도 ‘내가 살고 싶은 이상적인 집’을 꼽으라고 하면 아파트와 전혀 다른 주거 양식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아파트에 대한 우리의 선호는 정말로, 그냥 자본의 논리와 대기업 중심의 시장구조가 만들어낸 허상이고, 허위의식일 뿐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아파트와 유사한 공동주택의 아이디어는 근대에 들어오기 전,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 역사에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근대에 이르러, 프랑스의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나아가 값싸게 살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근대적 아파트의 효시가 된 새로운 주거 양식을 제안했습니다.
아파트라고 하는 집의 양식이 처음부터 자본 중심적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거니와, 투자의 수단으로 만들어진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사람들에게 필요한 주거 양식을 찾아 탐구해온 결과인 것입니다.
어떻게 아파트는 지금과 같은 욕망의 대상이 되었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아파트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로마에 존재했던 아파트의 원형에서부터 현대 한국의 아파트 단지까지를 살펴봅니다.
아파트는 단순히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닙니다. 아파트가 건설되는 과정을 둘러싼 사회?문화의 함의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서 아파트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를 돌아본다는 것은 곧 지금의 우리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혹은 알맞은 주거 양식이란 무엇인지 탐색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저 지금의 우리가 보는 아파트의 모습을 진단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거기에서 나아가, 우리에게 있어서 최선의 주거 양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초등 교과 연계★
초등 교육 ?6-1 ?사회 ?3단원. 대한민국의 발전과 오늘의 우리
? 6-2 ?사회 ?2단원. 이웃 나라의 환경과 생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