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74 : 한글, 우리가 몰랐던 한글 이야기
조선 시대 사람에게 “댕댕이 커여워” 라고
문자를 보낼 수 있다면 뭐라고 답장이 올까요?
“어여쁜 ?셩” 이라며 안타까워할까요?
“이런들 엇더?며 저런들 엇더?료” 라고 하면서 웃어넘길까요?
아마 요즘 우리가 쓰는 현대어라 무슨 말인지 모를 수도 있을 거예요.
가만, 그런데 ‘댕댕이 커여워’도 옛한글로 쓴 문장처럼 보이지는 않나요?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지 어느덧 60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세월 동안 한글은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먼저 겉모습부터 살펴볼까요? 벌써 이름부터 ‘훈민정음’에서 ‘한글’로 바뀌었지요. 옛한글로 쓰인 글은 무슨 말인지 알아보기가 참 어려워요. 맞춤법이 정비되고 세로쓰기가 가로쓰기로 바뀌면서 지금 우리가 읽고 쓰는 한글의 모습이 되었지요.
한글을 위협한 사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훈민정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많은 사대부는 우리 글자를 가지고 쓰는 일을 꺼렸어요. 일제 강점기에는 한글을 영영 잃어버릴 뻔하기도 했지요. 불과 몇십 년 전에는 한국어와 함께 영어를 공용어로 쓰자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한글을 쓸 때 한자를 나란히 쓰자는 주장은 지금까지도 종종 나오고 있지요. 최근에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줄임말과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와 한글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어요.
이 책에는 한글을 읽고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한글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이야기들은 역사적인 사건들뿐일까요?
조선 시대에 살았던 여성이
한글로 펴낸 요리책에 대해 들어 본 적 있나요?
서당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천자문보다 먼저 배운 게 한글이었다는 사실은요?
수많은 굴곡과 부침을 거쳐 온 만큼 한글에는 흥미롭고 가슴 뛰는 사연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컴퓨터 키보드는 왼쪽에 자음 한 벌, 오른쪽에 모음 한 벌이 놓여 두벌식 자판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한글을 더 쉽게 쓰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세벌식 자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이제는 낱말의 뜻을 찾기 위해 두꺼운 국어사전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었어요. 그런데 그 국어사전을 만들기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만 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이 책에는 우리가 몰랐던 한글 역사의 숨은 이야기들도 담겨 있습니다. 한글이 어떻게 시작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게 되었는지, 한글이 가진 특징과 아름다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아는 일은 참 중요해요. 나아가 이 책에 곳곳에 담긴 유익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통해 한글을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끝으로 한글을 둘러싼 논쟁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한글을 사용해야 할지, 한글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