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아파트 경비원이 되다
물질주의에 빠진 아파트 사람들이 장자를 만나면?
소설로 재구성되어 더욱 생생한 삶의 지혜로 다가오는 장자!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아파트, 하지만 그곳은 이웃에 대한 무관심 속에 아파트값이 가장 중요한 냉혹한 곳이 되었다. 2014년 서울 한 아파트의 경비원 분신 사건은 평등하고 민주적이라고 여기던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인권에 무지하고 물질 중심주의와 직업의 귀천의식에 빠져 있는 사회의 단면이 경비원 인권 문제로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저자는 장자의 철학이 내포한 세상의 원리, 생명과 삶의 진실을 통해 이런 현실에 응답하고자 하였다.
저자는 장자가 오늘날에 살아간다면 아파트 경비원쯤이 아닐까 상상했다. 소설 구성상 전직을 교사로 설정하긴 했으나, 겉보기엔 평범한 경비원, 시장통 할머니일지라도 오랜 경험과 연륜으로 혜안을 얻은 분들이 한둘이겠는가.
몇몇 사건을 계기로 민주네 아파트에서도 경비원, 청소 아주머니를 비롯한 아파트 직원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실천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장두루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만의 철학과 방식으로 아파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표독한 부녀회장까지 친구로 만들며 아파트 사람들과 더불어 새롭게 삶터를 가꾸어 나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가슴 뭉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