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인생과 허무와 아름다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화제의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의 김영민 서울대 교수. 본질적이되 지루하지 않은 질문과 명쾌하되 가볍지 않은 대답으로 우리 시대를 독창적으로 읽어나가고 있는 그의 첫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가 출간됐다. 반문과 비틀기, 날렵한 유머와 자유로운 사유로 일상의 진부함을 타파하며 본질을 향해 다가가는 김영민 글쓰기의 정수를 만날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 책은 지난 10여 년간 김영민 교수가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독서 사이에서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김영민 교수는 이 책을 가리켜 과거의 사람들을 추억하고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하며 새로운 만남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매개로 “내 곁의 사람들과 함께 사는 일에 대해 떠들고”,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불문율을 깨뜨리는,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싶었다”는 김영민 교수. 그는 독자 역시 이 책을 통과하는 동안만큼은 불안하던 삶이 견고해지기를, 독서가 삶의 작은 기반이나마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조용히 말한다.
“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_8쪽
목차
프롤로그 아침에 죽음을 생각한 이들의 연대기 4
1부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 _ 일상에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17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22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 26
교토 기행: 무진 기행 풍으로 30
성장이란 무엇인가 34
설거지의 이론과 실천 39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세 가지 주례사 43
자식에 대한 세 가지 에피소드 52
추석이란 무엇인가_ 명절을 보내는 법1 58
추석을 즐기는 법_ 명절을 보내는 법2 62
무신론자의 추석_ 명절을 보내는 법3 66
2부 희미한 희망 속에서 _ 학교에서
수능 이후 73
신입생을 위한 무협지 77
이른바 엘리트가 되겠다는 학생들을 위한 격려사 둘 81
만화책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86
대학원에 가고 싶은데요 91
레이디 버드와 소공녀 96
아이 캔 스피크 101
K교수의 국가론 105
유학생 선언 109
2월의 졸업생들에게 113
적폐란 무엇인가 117
노예가 되지 않는 법 121
서울대학교의 정체성 125
위력이란 무엇인가 129
졸업의 몽타주 134
마지막 수업의 상상 138
3부 고독과 이웃하며 _ 사회에서
6월의 냄새 145
응답하라 1988 149
희망을 묻다 153
광장으로 157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는 자세 161
공화국 찬가 166
대선 후보와 토론하는 법 170
어떤 자유와 존엄을 선택할 것인가 174
참사는 오래 지속된다 179
보이지 않는 나라 183
사라지는 사람들 187
하데스와 시시포스 191
개돼지 사태와 관련하여 교육부가 할 일 195
소반과 숟가락 200
여름에 생각하는 중세의 겨울 204
광복의 의미 208
소변의 추억 212
단군에서 근대화까지 216
뱃살이 꾸는 꿈 220
이제 깨어나실 시간입니다 224
그들은 올 것이다 228
호두주먹이라 불린 사나이 232
칼럼을 위한 칼럼 236
4부 이 세상 것이면서 이 세상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하여 _ 영화에서
내 인생의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243
설원에 핀 장미 아닌 꽃: 홍상수의 초기 영화 264
박식하고, 로맨틱하고, 예술적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 275
반영웅으로서 영웅, 관념론자로서 유물론자, 죽은 자로서 살아 있는 자: 고스트독 294
5부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_ 대화에서
책이란 무엇인가 _ 김민정 시인과의 대화 305
행복보다 소소하게 불행한 삶을 꿈꾸는 이유 _ [신동아] 송화선 기자와의 인터뷰 320
에필로그 책이 나오기까지 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