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을 읽다
정지용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고, 그의 대표시 21편을 소개하는 책“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로 시작하는 정지용의 시 「향수」. 이 시는 노래로 불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대표하는 곡이 되었다. 절제된 감정과 시각적 이미지가 돋보이는 정지용의 시 「유리창 1」. 이 시의 “외로운 황홀한 심사”는 역설법을 대표하는 시구가 되었다. 동그란 뿔테안경에 단정한 가르마를 타고 두루마기를 걸친 시인, 향토적 분위기와 이국적 분위기를 표현한 시인, 민요시·동요시·모더니즘시·신앙시·산수시 등 다양하고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시인, 정지용. 정지용은 193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감각적인 시어와 참신한 비유를 사용해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시편들을 많이 남겼다. 또한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 등 많은 후배 시인들을 문단으로 이끌기도 했다. 『정지용을 읽다』는 정지용의 시를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시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지용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쳤던 공간과 사람들을 살펴본 후, 그의 시들 가운데 지금 읽어도 아름다운 시 21편을 소개하고 시에 대한 설명과 감상글을 덧붙였다. 작품에 딸린 설명과 감상글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시를 읽어본다면 시가 지닌 가치와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