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세포 핵분열 중
“우리에겐 사랑! 어른들에겐 날벼락!”
2005년 개봉한 영화 제니, 주노 포스터 카피이다. 15세 중학생 커플의 임신을 소재로 다룬 이 영화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그러하듯 당시 상당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청소년의 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과 10대의 임신과 출산을 장려한다는 우려 섞인 시선을 한 몸에 받았고, 일부 네티즌들의 개봉 반대 서명 운동까지 나타났다. 영화 포스터에 쓰인 저 카피처럼 10대들의 ‘사랑’은 영화 속 가상 이야기일지라도 어른들에게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날벼락’이었던 것이다. 그 당시 어른들에게 10대란, 한창 공부에 몰두해야 하고 아직 성(性)에 눈뜨기엔 이른 시기이며, 연애도 허락하기 힘든데 임신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성(性)적으로 미숙하고 순수한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