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14 : 관광산업, 지속 가능할까?
관광의 시작
관광의 역사는 전혀 짧지 않습니다. 이미 2천여 년 전에 부유한 로마인들은 이탈리아 해안을 따라 항해하면서 닻을 내리고 해변에서 파티를 즐겼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종교적으로 신성한 장소에 순례를 다녀오곤 했어요. 예를 들어, 이슬람교도들은 8세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있는 카바 신전으로 성지순례를 다녔지요. 17, 18세기에는 유럽 특히 영국 상류층 자녀들 사이에서 그랜드 투어가 유행했습니다. 그랜드 투어는 유럽 곳곳의 유적과 문화를 경험하려는 교육 목적의 관광이었습니다.
-15쪽
관광 수입 분배의 양극화
관광 수입의 대부분이 해당 지역사회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외국이 소유한 회사로 흘러들어 간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누수 현상’이라고 합니다. 돈이 관광지가 있는 국가에서 새어나와 외국계 여행사와 항공사, 그리고 호텔 체인으로 유입된다는 것이지요. 케냐의 경우, 전체 호텔의 75퍼센트 가량을 외국계 회사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또 수입이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늘어난 수입은 소수의 부자 혹은 해안가 리조트 주인 등 몇몇 사람이나 한정된 지역에만 치우쳐 돌아갑니다. 그래서 나머지 사람들이나 다른 지역은 여전히 빈곤한 상태이지요.
-31~32쪽
관광산업의 일자리 문제
관광산업은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도 안고 있습니다. 우선 외국계 회사는 현지인들에게 호텔 경영과 같은 전문 교육을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숙련된 직원들을 해외에서 데려옵니다. 이렇게 되면 현지 주민은 기술이 필요 없고, 임금이 적은 일자리만 얻게 됩니다. 호텔 식당 종업원이나 호텔 벨맨처럼 서비스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임금이 너무 적기 때문에, 생계를 꾸릴 만한 수입을 벌어들이려면 팁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몰디브의 고급 리조트에서 일하는 직원은 대부분 하루 1달러(1,100원) 미만으로 생활합니다. 부모들이 음식을 살 만큼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해 5세 이하의 어린이 중 30퍼센트가 영양실조를 앓고 있습니다.
-34쪽
지속가능한 관광
지속가능한 관광은 대안 관광, 생태 관광, 혹은 책임 관광 등 관광산업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관광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녹색 관광, 지역 기반 관광, 착한 여행 등 목적과 관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속가능한 관광이 특히‘ 공정여행’이라는 단어로 인식되고 있지요.
지속가능한 관광의 범위는 매우 광범위합니다. 도보 여행, 들새 관찰하기, 멸종 위기에 있는 동·식물의 흔적을 찾아다니기, 가난한 마을에 학교 짓기 등의 활동도 포함됩니다. 민박을 이용하는 관광도 지속가능한 관광에 해당합니다. 민박은 호텔, 여관 등 전문 숙박업소에서 묵지 않고 일반 가정집에서 묵는 것을 말해요. 민박은 현지 주민이 관광으로 직접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에요.
-81~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