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속으로 추가]
미국이 군사개입을 망설이며 저울질하는 사이에 IS가 결정적으로 미국과 서방국가들을 자극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IS에 붙잡힌 미국과 영국의 기자들이 잇달아 참수 당하는 일을 두고 보기 어렵게 됐다. 더 이상의 인질 참수는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결국 미국이 무력 개입에 나섰고 2014년 9월부터 공습이 이어졌다. 그동안 미국이 무기를 대주고 지원해왔던 시리아 반군의 주적인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이슬람 국가’라는 특정 반군 세력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
- 108쪽, 이슬람 국가(IS)와 미국의 군사개입
머릿수로 따지면, 쿠르드(Kurd)족은 지구상에서 하나의 국가를 이루지 못한 민족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다. 머릿수는 약3천만~3천7백만 명에 이른다. 유엔에 가입한 193개 국가 가운데 인구가 겨우 몇 만 명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들도 여럿이다. 인구 3천만 명이라면 어엿한 국가를 이루고도 남을 만한데도 그러질 못했다.
- 115쪽, 비운의 민족, 시리아 쿠르드족(Kurd)
화학무기는 국제법상 사용해서는 안 되는 치명적인 무기다. 사람의 피부와 호흡기, 신경을 마비시켜 결국은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무기다. 2013년 8월 동구타에 떨어진 화학무기로 9백에서 1천 명가량의 민간인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부상자는 무려 8천 명에 이르렀다.
- 133쪽, 시리아에서 벌어진 전쟁범죄
2011년 아랍의 봄을 타고 벌어진 시리아 전쟁은 처음엔 민주(반군)-반민주(시리아 정부군)의 대치 전선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민주화보다는 다른 요인들이 우선하는 분쟁으로 변질된 모습이다. 여기에는 주변국들의 책임이 크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주변 국가들은 시리아전쟁에 자국의 이해관계를 잣대로 개입하면서 전쟁의 성격을 변질시켰다.
- 154쪽,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은 까닭은?
결론적으로 전쟁을 하루빨리 끝장내고 ‘아랍의 봄’을 시리아에서 되살리려면, 결국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외교적으로 강하게 압박하면서 평화 중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길밖에 없다. 알아사드의 퇴진과 전쟁범죄 처리는 그 뒤 수순이다.
- 167쪽, 시리아 해법 - 정치적 해법으로 전쟁 끝내야
저자소개
지구촌 분쟁 현장을 두루 취재 보도해온 국제분쟁 전문가. 냉전 시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지은이는 서울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이념 대립에 몸살을 앓는 한반도 상황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런 문제의식은 8·15 해방 정국에서 극좌나 극우라는 이념적 편향에 치우치지 않고 민족 분단을 막으려 했던 중간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기자로 일하는 동안 이를 집중 취재 보도했다.
한반도 분단 극복에 대한 관심이 국제분쟁에 대한 관심으로 넓어지면서 마흔 넘어 신문사를 그만두고 국제정치학이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 뉴욕시립대학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어 귀국 뒤 국민대학에서 「정의의 전쟁 이론에 대한 비판적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프레시안』의 기획위원, 국제분쟁 전문기자로 일하면서 성공회대학(겸임 교수)에서 〈국제 질서의 이해〉, 〈국제분쟁과 국제기구〉(이상 학부), 〈국제분쟁과 세계질서〉(대학원) 등의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여 년 동안 국제분쟁 전문가로 지구촌의 여러 분쟁 지역을 찾아다녔다. 유럽의 화약고인 발칸반도(보스니아, 코소보), 중동 지역(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카슈미르, 동티모르, 캄보디아, 베트남,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쿠바, 볼리비아, 페루 등지의 유혈 분쟁을 취재 보도해왔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거듭된 중동 현지 취재를 통해 유혈 분쟁으로 몸과 마음을 다친 어린이와 여성, 집과 농토를 잃은 난민, 중동 평화의 암초로 꼽히는 유대인 정착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치 군사 지도자와 지식인 등 분쟁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을 글로 담아내는 데 집중해왔다.
지은 책으로 『오늘의 세계 분쟁』(2015년, 개정판), 『시리아 전쟁』(2018년), 『군대 없는 나라, 전쟁 없는 세상』(2016년), 『석유, 욕망의 샘』(2007년), 『20세기 전쟁영화가 남긴 메시지』(2006년), 『한국 현대사의 비극, 중간파의 이상과 좌절』(2003년)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전쟁에 휘말린 시리아 아이들을 떠올리며 - 6
1. 시리아 전쟁의 참혹한 현실 - 11
2. 어른들의 전쟁에 희생되는 아이들 - 29
3. 시리아의 얼룩진 현대사 - 41
4. ‘빅 브러더’가 다스리는 통제 국가 - 55
5. 아랍의 봄, 아랍의 겨울 - 69
6. 누가 싸우고 있는가 - 83
7. 이슬람국가(IS)와 미국의 군사개입 - 103
8. 비운의 민족, 시리아 쿠르드족(Kurd) - 113
9. 시리아에서 벌어진 전쟁범죄 - 125
10.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은 까닭은? - 143
11. 시리아 해법 - 정치적 해법으로 전쟁 끝내야 - 157
글을 마치며 - 171
용어 설명 - 175
찾아보기 - 177